#14 오클랜드 동물원

오늘은 동네친구 주한이와 함께 집에서 40-50분 거리에 있는 오클랜드 동물원을 가기로 했다.

우리 보다 가족도 크고, 차도 큰 주한이네가 차를 가져 간다기에 – 그리고 동네친구 주한이와 아빠만 같이 가서, 빈 카시트도 하나 난다기에 – 우린 자연스레 얻어타고 가게 됐다.

동네친구 주한이와 동승한 개비 정

동네친구 주한이와 동승한 개비 정

마침, 개비 정도 동네친구 주한이도 지난 밤에 늦게 자고 하필 오늘은 일찍 일어나서, 40분 차를 타고 도착한 동물원에서는 다소 짜증스럽고 시큰둥 했지만, 첫 동물(한 백 년은 산 것 같은 거북이)을 보는 순간 둘 다 급 에너지 충전!

개비 정 지못미. 최대한 손님인 동네친구 주한이가 잘 나온 사진으로 …

개비 정 지못미. 최대한 손님인 동네친구 주한이가 잘 나온 사진으로 …

그 간 수 많은 시간 캐리가 동물원 가는 모습을 보며 동물원 행동수칙을 파악하기라도 한 건지, 금새 지도를 뺏어 들고서는 길 안내를 하겠다고 나서는 개비 정.

지도 보는 척하며 길 찾는 척하는 개비 정

지도 보는 척하며 길 찾는 척하는 개비 정

오클랜드 동물원은, 지금껏 가봤던 다른 동물원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동물들의 복지를 위해 힘쓴 흔적이 역력했다. 정말 야생과도 같이 꾸며진 넓고 광활한 생활 공간, 관람객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충분한 은둔처. 그래서, 마음이 따듯하고 여유로워지면서도 … 결과적으로는 동물들을 그닥 쉽게 볼 수 없었다는게 함정.

그렇지만, 큰 동물관찰 욕심 없는 개비 정과 동네친구 주한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놀았다.

일반 문 옆에 나란히 있는 "어린이 문"

일반 문 옆에 나란히 있는 "어린이 문"

한참을 잘 놀던 개비 정, 염소나 양과 같은 다소 순한 동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관 쪽에 가서는, 잔뜩 쫄아가지고 얼른 밥이나 먹으러 가잔다. (반면, 평소에 다소 조용하고 쑥스러움 많던 동네친구 주한이는, 급 신나서 열심히 만지러 다님)

베프 포스

베프 포스

뭔가 동물의 안위를 존중하는 홀푸드스러운 분위기에 걸맞게, 이 곳에서 제공하는 점심 옵션도 적잖이 건강한 냄새가 났다. 메뉴는, 푸짐하지만 건강한 맛이 역력한 치킨 샐러드 샌드위치,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스머커즈 PB&J와 호라이즌 우유 세트 뿐 … 내가 기대했던 코스트코식 “대충 구웠지만 짠맛이 일품인 피자”와 개비 정이 내심 탐했던 싸구려 햄버거 따윈 찾을 수 없었다.

점심 먹는 개비 정

점심 먹는 개비 정

감사하게도, 동네친구 주한이 엄마가 개비 정 몫까지 블루베리 머핀을 또 챙겨주셔서, 배부르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다행히, 오후에는 — 밥 먹고 기분들이 좋아졌는지 — 다양한 동물 친구들(기린, 사자, 코끼리, 낙타, 호랑이, 얼룩말)이 생활 공간에서 가까이까지 나와줘서, 제법 보람찬 관람이 가능했다!

오후에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오후에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아무리 즐겁고 신난다지만, 약 다섯 시간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논게 무리가 안되진 않았는지,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 개비 정. 그래도, 동물원 한 바퀴를 돌며 구경 할 수 있는 기차 놀이기구가 있어서, 그것만 타고 귀가하기로 했다.

추- 추- 트레인

추- 추- 트레인

기차에서 내려서는,

개비 정: 이제 동물 친구들 보러 가자

아빠: 아까 많이 봤잖아. 이제 집에 가자.

개비 정: 아니야아~~~ 안 많이 봤는데에~~~

아빠: …

난 솔직히, 요즘은 이렇게 우겨대는 개비 정에게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확실히, 조금이라도 더 귀가가 늦어지면 개비 정이 대판 ㅈㄹ 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열심히 설득해서, 동네친구 주한이 아빠가 몰아주시는 빵빵타고 편하게 귀가했다.

차에서 (역시나) 잠든 친구들

차에서 (역시나) 잠든 친구들

이렇게, 동네친구 주한이(와 아빠) 덕에 편하고 신나게 동물원 구경 간 날도 무사히, 끝.

요약

이동거리: 약 89.4 마일 (144 km)

  • 집 – 동물원: 44.7 마일
  • 동물원 – 집: 44.7 마일

경비: $58.30

  • 입장료 + 놀이기구: $30
  • 주차: $10
  • 점심: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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