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부활절 나들이

이번주는 (아직 2주나 남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오전에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학생 가족 계란 굴리기(?) 행사에 참여하고, 오후에는 주일 찬양 연습을 위해 친절한 윤언니 집에 놀러 갔다 옴.

매년 학교 학장(?)1이 어린 자녀가 있는 학생들을 (엄청 큰) 집으로 초대해서 부활절 기념할 겸 계란 굴리기 대회 등의 활동을 하는데, 올 해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학장의 집이 아닌 대학원생 회관 실내에서 소규모로 진행.

들어서자마자 (플라스틱) 계란 대량 입수

들어서자마자 (플라스틱) 계란 대량 입수

여러 가정이 바글바글 실내에서 진행이 되어서, 다소 번잡하고 뭐 하나 하래도 줄이 길어서, 훌륭한 절세미녀™ 엄마와 나는 좀 짜증이 난 데에 반해, 개비 정은 마냥 신남.

요즘 그림 그리기/색칠하기에 지나치게 꽂히신 개비 화백

요즘 그림 그리기/색칠하기에 지나치게 꽂히신 개비 화백

더 어렸을 때는, 페이스 페인팅이나 핑거 페인팅 등 몸에 뭐 묻히는 일체의 활동은 기겁을 하며 싫어하더니, 언제부턴가 페이스 페인팅을 무척 좋아하기 시작한 개비 정. 짐작컨대, 화장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는듯 하긴 한데 … 훌륭한 절세미녀™ 엄마가 개비 정 데리고 색칠 놀이를 하며 시간 떼우는 동안, 나는 전략적으로 페이스 페인팅 줄을 섬. 도대체 애 하나 키우려고 뭐 이렇게까지 열심히 사나 싶기도 하지만, 이미 페이스 페인팅을 하기로 약속하고 왔는데, 줄이 이렇게 길어버린 이상, 개비 정을 데리고 줄을 서 있고 싶지는 않아서 …

페이스 페인팅 중 …

페이스 페인팅 중 …

4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차례가 되어 자리 잡고 앉음. 앞에 다른 애들 그린 걸 보니, 온갖 동물이나, 캐릭터 그림도 그려주는, 역대 봐온 행사 페이스 페인팅 이모들 중 가장 실력이 출중 하던데, 그 앞에 앉은 개비 정은, 뭐 그리고 싶은지 묻는 이모에게

개비 정: 무지개

인간 무지-개비 정

인간 무지-개비 정

페이스 페인팅 한거 좀 찍어 보자고, 카메라를 들이밀면서,

훌절™엄: 좀 웃어봐

개비 정: 웃고 있는데?

이게 웃는 거라심

이게 웃는 거라심

그렇게, 풍선 만들기까지 20분인가를 또 줄서서 기다리다 받고 지친 우리는 급하게 나왔는데, 예보와는 달리 멀쩡한 날씨.

잔뜩 득템

잔뜩 득템

점심은 친절한 윤언니 집에서, 찬양 연습을 위해 모이는 김에 같이 먹기로 해서, 우린 바로 그리로 향함.

한국식 중국음식을 배 터지게 먹고 우린 찬양 연습을 하는 동안, 개비 정은 친절한 윤언니와 함께 열심히 놀음.

역시나 또 색칠 공부 …

역시나 또 색칠 공부 …

개비 정은 우상 같은 언니가 같이 놀아줘서 신나고, 친절한 윤언니는 말 잘듣는 꼬봉 하나 생겨서 신나고 …

분무기가 마냥 즐거운 개비 정

분무기가 마냥 즐거운 개비 정

너무 조용한 것 같아서, 훌륭한 절세미녀™ 엄마가 무슨 일인지 올라가보니, 어디선가 분무기를 찾아서 사방에 물을 뿌리고 다니며 사고 치고 있었음;;;

눌러담기 신공

눌러담기 신공

연습도 하고 좀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계속 놀고 싶다는 개비 정 질질끌고 어렵게 어렵게 집으로 옴.

이렇게, 아침에 한 페이스 페인팅이 지워지도록 열심히 논 날도 무사히, 끝.


  1. 영어로는 프로보스트(provost)라는 직책이 있는데, 이게 한글로 어떻게 번역이 되는진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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