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선인장 화원 재방문

이번주는 봄에 갔던 선인장 화원을 훌륭한 절세미녀™ 엄마와 함께 다녀왔다.

지난번 왔을 때와는 또 사뭇 다르게 부쩍 성장한 개비 정. 울타리도 혼자서 넘어 다니고, 주차장에서 화원까지 조금은 멀 수도 있는 길을, 나름 이리저리 구경도 하면서 잘 따라 온다. 제법 같이 산책 하는 기분도 나고.

담장 넘기

담장 넘기

다만, 이젠 몸이 성장한 만큼 마음(?)도 성장을 했는지, 참 쉽게 토라지고 기분이 상하는 개비 정. 오늘도 처음 가서는 신나서 뛰놀면서 바닥에 떨어진 모래에서 “돌 찾기” 놀이를 하다가, 손가락이 조금 다친거. 그 때부터 정색하면서,

개비 정: 집에 갈래. 손가락 아파. 약 발라야되.

처음 도착해서는 해맑았던 …

처음 도착해서는 해맑았던 …

내가 좀 더 훌륭한 아빠/인간이었더라면, 인내를 발휘하고 잘 꼬셔서 기분을 풀어 준 후 또 즐거운 하루를 보냈겠지만, 본래도 그닥 자비롭지 못한 성격일 뿐더러, 최근 들어 더 성격이 지랄맞아진지라, 나도 그냥 에라 모르겠다하고 안고 다님.

문제의 모래에서 돌찾기 놀이

문제의 모래에서 돌찾기 놀이

그래도, 훌륭한 절세미녀™ 엄마의 훌륭한 타협/타이르기/네고 정책으로, 나도 개비 정도 수긍하고 기분 좋아 질 수 있는 해결책: 멜트 가기.

삐져서 사진 안 찍갰다고 고개 돌린 거임

삐져서 사진 안 찍갰다고 고개 돌린 거임

그렇게 우리의 선인장 화원 나들이는 짧게 마치고, 스쇼로 고고씽. 연말 주말이라, 사람은 또 어찌나 많은지 …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멜트는 충분히 기다리고 고생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스쇼 멜트에서 화해 하는 중

스쇼 멜트에서 화해 하는 중

이렇게, 산책하며 맛있는 거 먹는 평이한 날도 무사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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