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학교 랩 나들이

이번주는 학교 랩에서 다 같이 근처 산골짜기 오두막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계획해서, 개비 정 데리고 다녀왔다. 장소는, 비교적 동네에서 유명한 미어 우즈에 위치한 투어리스트 클럽 오두막. 일반적으로는 투어리스트 클럽 맴버가 아니면 가기 힘들다는데, 최근에 랩에 합류한 친구 한 명이 맴버라서, 당차게 다녀왔다.

집에서 차로 약 한시간 반 떨어진, 30분 정도는 산골짜기로 들어가는 곳이고, 운전하는 김에 다른 친구 세 명을 개비 정과 함께 차에 태우고 가게 되서, 개비 정이 잘 갈지 조금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수월하게 가버렸다.

도착해서는 주차장에서 오두막까지 신나게 내리막 길로 15분 가량 산과 나무 구경하며, 개비 정 목마 태우고 갔다. 같이 야외 나들이 나온건 또 워낙 오랜만이라, 적잖이 신난 개비 정.

“오두막”이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개비 정과 함께 근처 산책/탐구도 한참 했다.

내리막 길은 힘들다고 목마 타고 내려온 개비 정, 수많은 계단을 보더니 신나서 몇 번을 혼자 오르락, 내리락 … (최근 꽂힌 책 중에 Mr. Happy라는 책에서, 주인공 Mr. Happy가 계단으로 한참 내려 가서 비밀의 문 뒤에 있는 Mr. Miserable을 만나는 내용이 있는데, 왠지 그 때문에 계단에 꽂히신듯… )

한참을 신나게 돌아다니다, 오두막에 들어 가자마자 배가 고팠는지, 집에서 싸온 헬로키티 모양 주먹밥을 폭풍 흡입.

점심으로 싸온 헬로키티 주먹밥

점심으로 싸온 헬로키티 주먹밥

집에서 싸온 밥 (혼자) 먹고서는 다른 이모/삼촌들 밥 준비하는 동안 심심했는지 열심히 블럭 쌓기 놀이.

개비 정: 아빠, 시계 줘봐

아빠: 왜?

개비 정: 째깍째깍 소리가 안나서. 들어볼래.

개비 정: (귀에 대고 들어보더니) 아, 간지러워~~~

아침엔 비도 조금 오고 쌀쌀했는데, 다행히 낮이 지나면서 해도 나오고 제법 따뜻해져서, 밖깥 공기도 많이 마셨다.

나름 랩에서는 “등산 나들이”를 갔던 터라, 한 시간 남짓 짧은 등산로도 다녀왔는데, 걱정 했던 것 보다 개비 정이 10분 가량은 혼자서도 걷고 해서, 제법 편하고 즐겁게 다녀 왔다.

근데, 집을 갈 때 보니, 도착해서 15분 가량 신나게 내려왔던 내리막길로, 이제는 올라가야 하는거;;; 비교적 평지였던 등산로에서 이미 힘 다 뺀 개비 정은, 내내 안겨서 가며,

개비 정: 아빠, 왜 이모 삼촌들은 힘들어하지? [개비 정]은 안 힘든데?

개비 정: [개비 정]처럼 딥브뤠스(역: 심호흡)하면 괜찮을 텐데 …

개비 정: [개비 정]은 춥다. 아빠 왜 땀 나왔어? 추운데?

아빠: 우리 … 차 … 탈 때까지 … 말 … 하지 … 말기 …

개비 정: 아라써 … 아빠, 근데 왜 말 하면 안되?

이렇게, 랩 나들이 따라 갔다가 생각보다 잘 놀다 온 날도 무사히, 끝.

요약

이동거리: 약 103.4 마일 (166.4 km)

  • 집 – 미어 우즈 오두막(왕복): 103.4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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