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날씨는 좋은데, 오후에 학교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멀리는 못 가서, 집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존슨 공원을 자전거 타고 다녀왔다.
가는 길에 운동장을 거쳐서 가는데, 마침 중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 축구 교실이 한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반라 남정네 농구에 이어 이번에도 개비 정이 자리 잡고 관찰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거.
그렇게 10분 가량 구경하다가 겨우 출발. 이제는 개비 정이 자전거를 제법 잘 타고 다녀서, 한참은 혼자도 타고 가는데, 자존심까지 있어서 밀지는 못하게 한다.
그래도 3 km 거리는 너무 멀었는지, 중간 중간 힘들다고 일어나서 자전거를 끌고도 가다가, 밀고도 가다가 … 절대 밀지는 못하게 하는;;;
그러다가 이쁜 꽃이 있는 화단 앞에 서서는
개비 정: 이제 너무 힘들어. 쉴래.
해서 화단에 앉아서 쉬는데, 10분도 못가서 환단에 올라 타고 뛰어 다니는 개비 정.
이쯤에서, 이미 출발한지 한 시간도 한참 지나서 배가 슬슬 고파오길래, 개비 정 꼬득여서 길 건너 우리 동네 유명한 빵집으로 갔다.
간식 먹고 나니 시간이 더 지나서, 급하게 공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번엔 하필 파리 바게트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색소폰을 불고 있는거. 개비 정이 죽치고 앉아서 한참 음악 들을건 뻔한데, 아저씨 팁 줄 돈은 없어서, 재빨리 가장 가까운 ATM 가서 현금 좀 뽑은 다음 돌아오는데, 역시나
개비 정: 삼촌이가 음악 만들어. 스톱. [개비 정] 스팟 (역: 자리)
그리하여, 약 20분을 길 한 복판에 주저 앉아서 아저씨 색소폰 부는거 들었다.
20분쯤 지나서는 이러다 공원 못 갈 것 같아서, 개비 정한테 아저씨 팁 주면서 “땡큐”하라고 하고 억지로 끌고 갔다. 급한 마음에 개비 정 자전거 밀면서 두 블럭을 달리다 싶게 가서 드디어 공원에 도착!
이렇게, 겁 없이 출발했다가 두 시간 넘게 걸어다닌 날도 무사히, 끝.
요약
이동거리: 약 2 마일 (3.2 km)
- 집 – 존슨 공원: 2 마일
경비: $29.76
- 간식: $9.76
- 색소폰 아저씨 기부: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