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존슨 공원

이번주는 날씨는 좋은데, 오후에 학교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멀리는 못 가서, 집에서 걸어서 40분 거리에 있는 존슨 공원을 자전거 타고 다녀왔다.

가는 길에 운동장을 거쳐서 가는데, 마침 중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 축구 교실이 한참이었다. 그런데, 지난번 반라 남정네 농구에 이어 이번에도 개비 정이 자리 잡고 관찰해야겠다고 고집을 부리는거.

언니들 축구 교실 구경

언니들 축구 교실 구경

그렇게 10분 가량 구경하다가 겨우 출발. 이제는 개비 정이 자전거를 제법 잘 타고 다녀서, 한참은 혼자도 타고 가는데, 자존심까지 있어서 밀지는 못하게 한다.

갈 길이 멀다 …

갈 길이 멀다 …

그래도 3 km 거리는 너무 멀었는지, 중간 중간 힘들다고 일어나서 자전거를 끌고도 가다가, 밀고도 가다가 … 절대 밀지는 못하게 하는;;;

끌면서, 밀면서, 열심히 가는 개비 정

끌면서, 밀면서, 열심히 가는 개비 정

그러다가 이쁜 꽃이 있는 화단 앞에 서서는

개비 정: 이제 너무 힘들어. 쉴래.

해서 화단에 앉아서 쉬는데, 10분도 못가서 환단에 올라 타고 뛰어 다니는 개비 정.

뜬금없이 화단에서 잠시 휴식

뜬금없이 화단에서 잠시 휴식

이쯤에서, 이미 출발한지 한 시간도 한참 지나서 배가 슬슬 고파오길래, 개비 정 꼬득여서 길 건너 우리 동네 유명한 빵집으로 갔다.

가는 길 빵집에서 간식

가는 길 빵집에서 간식

간식 먹고 나니 시간이 더 지나서, 급하게 공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번엔 하필 파리 바게트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색소폰을 불고 있는거. 개비 정이 죽치고 앉아서 한참 음악 들을건 뻔한데, 아저씨 팁 줄 돈은 없어서, 재빨리 가장 가까운 ATM 가서 현금 좀 뽑은 다음 돌아오는데, 역시나

개비 정: 삼촌이가 음악 만들어. 스톱. [개비 정] 스팟 (역: 자리)

그리하여, 약 20분을 길 한 복판에 주저 앉아서 아저씨 색소폰 부는거 들었다.

길거리에서 음악 만들어주는 아저씨

길거리에서 음악 만들어주는 아저씨

20분쯤 지나서는 이러다 공원 못 갈 것 같아서, 개비 정한테 아저씨 팁 주면서 “땡큐”하라고 하고 억지로 끌고 갔다. 급한 마음에 개비 정 자전거 밀면서 두 블럭을 달리다 싶게 가서 드디어 공원에 도착!

두 시간만에 도착한 공원 놀이터

두 시간만에 도착한 공원 놀이터

이렇게, 겁 없이 출발했다가 두 시간 넘게 걸어다닌 날도 무사히, 끝.

요약

이동거리: 약 2 마일 (3.2 km)

  • 집 – 존슨 공원: 2 마일

경비: $29.76

  • 간식: $9.76
  • 색소폰 아저씨 기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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