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많이 바쁘고 힘들었던 터라1, 사실 오늘은 그냥 동네 산책이나 천천히 하고 노닐며 떼울 계획이었는데, 집을 나서면서 개비 정이
개비 정: 빵빵에서 자고 싶어
… 하는 바람에, 계획에 없던 (약간) 장거리 여행을 가게 됐다. 목적지는, 약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아웃렛 혹은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수족관, 둘 중 하나였는데, 개비 정에게 물어보니, 수족관이 가고싶다고 … 그래서 다녀왔다! 나름 이 동네에서는 좀 알아주는, 몬터레이 수족관!
집에서 나가는 길에 우리집 식물들 물 주는데, 마침 블루베리 나무에 열린 블루베리들이 드디어 익은거! 그래서 개비 정과 하나씩 따 먹고 출발 ㅎㅎ
몬터레이 수족관은 차 타고 두 시간인데, 갈 때 좀 막혀서 두 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다. 감사하게도, 개비 정은 가는 도중 한 시간 정도는 잠들어 주셨다. 물론, 이제는 “언니”라서, 잠들지 않았을 때도 창문 밖을 구경하고, 최근 개비 정이 푹 빠져 있는 자코의 치킨 빅밴드를 무한 반복으로 들으며2, 나름 경쾌한 나들이 분위기가 조성 됨.
위 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지만, 몬터레이 수족관은 바다를 품고 — 거의 바닷물 위로 — 지어져 있어서, 수족관 구경과 더불어, 실제 바다 구경도 실컷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또, 개비 정만한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각종 코너(파도 체험, 가오리/해양 생물 만져보기)가 많이 있어서, 난 그저 쫓아 다니기 바빴다.
이젠 자칫하면 개비 정을 잃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는;;;;
우리가 갔을 때는, 촉수동물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다른 수족관에서는 한 마리 있을까 말까했던 문어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생긴 오징어들이 엄청 많았다~! 개비 정은, 수족관 가면 늘 그랬듯, 해파리에 가장 관심이 많았지만 …
가는 데에 워낙 시간이 오래 걸려서, 조금 구경하다 보니 금방 집에 올 시간이 되어, 다소 아쉽게 마무리하고 왔지만, 생각지도 않게 개비 정 덕에 멀리 바람도 쇠러 오고 머리 식힐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이제 18주가 지났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 개비 정이 많이 큰 건지, 내 마음이 많이 변한건지, 개비 정과 함께 지내는 시간들이 예전 만큼 힘들고 부담이 되지만은 않는다. 이제는 제법 지 앞가림도 할 줄 알고, 아무런 준비물(물, 간식, 여벌옷) 없이 충동적으로 나름 장거리 여행도 갈 수 있고 …
오는 길에는 다행히 크게 막히지 않아서, 그리고 얼른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에 다소 밟아서, 한 시간 반만에 도착. 그 사이, 또 개비 정은 많이 피곤했는지 30분 정도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서, 기분 좋게 귀가.
이렇게, 피곤해 죽겠는데도 개비 정 말 한 마디에 충동 장거리 여행을 다녀 온 날도 무사히, 끝.
요약
이동거리: 약 175.1 마일 (281.8 km)
- 집 – 수족관: 83.4 마일
- 수족관 – 집: 91.7 마일
경비: $119.2
- 주차비: $20
- 입장료: $39.95
- 점심: $38.56
- 기념품: $20.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