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번 주말에는 해변에 물/모래 놀이를 가기로 했었는데, 최근 태풍으로 인해 날씨가 너무 구려서, 다시 집에 갇히고 말았다.
그래도, 감사하게도, 얼마 전 함께 놀았던 개비 정 학교 친구가, 처음으로 플레이 데이트 신청을 해주어서, 개비 정 생애 최초로 친구 집에 공식 플레이 데이트를 갔다. (물론, 교회 친구 집에 놀러 간 적도 있긴 하지만, 그 때는 공식적으로 “플레이 데이트”라 칭하지 않았으니, 무효ㅎㅎ)
친구 집은 우리 집에서 약 100m 떨어진, 같은 울타리 내의 다른 가구. 단체로 통일감 넘치게 구축된 학생 기숙사이다 보니, 우리집이랑은 거울로 반사해 놓은 것 같이, 좌우만 바뀌고 완전 똑같은 구조.
학교에서도 맨날 만나고 같이 노는 사이지만, 다른 공간에서 만나서 그런지, 처음에는 많이 수줍어하고, 둘이 서로 눈치만 한참 보며 각자 놀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고서 좀 익숙해지고 같이 놀 … 줄 알았는데, 계속 각자 놀더라는;;; 친구 집에서 한참을 놀다가, 개비 정이 자기 장난감들 같이 놀고 싶다고 하여 (“같이”라 함은 아마 자랑하고 싶다는 얘기였으리라), 친구 부모님과 함께 다 같이 빗 속을 뚫고 우리집까지 왔다. 와서 개비 정 장난감 가지고 조금 놀다가, 결국에는 티비 시청 …
하지만, 덕분에 우린 친구 부모님과 함께 비오는 날 집에서 중국음식 시켜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ㅎㅎㅎ
안타깝게도, 친구 부모님과 미리 상의하지 못해서 — 그리고 사실 개비 정이 아닌 다른 아이의 사진을 함부로 인터넷에 공유하는건 아무래도 좀 부담이 되서, 오늘 사진은 공유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이번주부터는 또 새로운 취미로, “무쇠팬으로 요리하기”를 시작해 봤다. 블로그에 분류 하나를 추가해서 정기적으로 도전하는 레시피들을 공유해 볼까도 생각 해 봤지만 … 아직 얼마나 꾸준히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서;;; 일단, 오늘은 처음으로 “치즈감자”를 만들어 봤다.
이렇게, 비를 피해 친구와 함께 논 날도 무사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