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시리즈(그리고 이 블로그)의 첫 목적지는, 우리 동네 주민 행사 중 무료 아이스 스케이트장 방문! 장소는, 집에서 차 타고 10분 정도 떨어진 Winter Lodge 실내(라고는 하지만, 반은 천장이 있고, 나머지 반은 하늘이 보이는) 스케이트장.
스케이트는 물론 처음이고, 걷기 시작한지도 1년이 겨우 넘은 우리 개비 정을 아이스링크에 데려가기 위해, 일주일 전부터 차근차근 밑밥을 깔았다(“엘사 처럼 스케이트 타러 가자~“). 엘사랑 안나랑 스케이트 타는 장면 펴 놓고 한동안 설명하고, 아이스 스케이트는 먹는게 아니라 ‘하는’것이라고 열심히 설명도 하고 … 그렇게 일주일간 열심히 바람을 넣어 놓고, 아침에 드디어 출발! (무슨 일인지, 이 친구는 평소에 칼 같이 7시에 깨더니, 오늘은 9시까지 자더이다)
“가족행사”라고 홍보하길래, 별 생각 없이 우리 개비 정 데리고 가면서도, 과연 이 친구의 작은 발에 맞는 스케이트가 있을까 의심/걱정 했는데 …
말도 안되게 귀여운 초소형 어린이 스케이트!
스케이트를 받아서, 아이스링크에 가보니 CA(우리동네 입주자 대표? 같은…)들이 테이블에 각종 다과와 음료(핫초코!)를 센스 넘치게 차려 놓은 걸 보고, 개비 정도 나도 급 감동 & 흥분.
기쁨도 잠시, 그토록 바람을 불어 넣어 두었던 개비 정,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서는:
- 신발(!)을 바꿔신어야한다
- 언니/오빠들이 실시간으로 자빠지고 있는 빙판 위를 올라가야 한다
- 과자/음료는 잠시 내려 놓아야 한다
… 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과연 타야만 하는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
스케이트장에 있는 약 두 시간 동안, 계속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내가
탈 때 엄청 좋아하고 응원하면서도, 결국 스케이트 신어보지도 않음.
그래도, 과자 열심히 먹고, 얘기치 않게 개비 정 학교 친구들 만나서 즐거워
하고, 공짜로 다녀와서 충분히 보람차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공짜가 아니더라도, 많이 비싸지는 않은 편(성인 입장료 $8, 스케이트 대여료 $4)이고 위치도 가까워서, 가끔씩 데리고 다니다보면, 언젠간 타겠지;;;
점심 뭐 먹고 싶은지 물어봤더니, (놀랍지 않게도) 대답은 “파스타”. 그래서, The Melt에서 The Classic(그릴치즈)이랑 Bacon Florentine(맥&치즈), 초코 밀크쉐이크 나눠 먹고, 약 한 시간 동안 스탠포드 쇼핑 센터 나들이.
어쩌면 이리도 쇼핑 센터 거닐며 구경하고, 분수대/화분 같은거 앞에서 폼 잡으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지, 왠지 앞날이 훤히 보이는듯 하다.
실컷 놀고서도, 기운이 좀 있어서 (그리고 아침에 계란이 다 떨어져서 스크램블을 못 먹었던게 한이 되어서), 마무리는 멘로 파크 세이프웨이에서 장을 잔득 보는 것으로! 요즘 개비 정, 학교 로비에 비치된 그래놀라 & 크랜베리에 빠지셔서, 집에서도 먹으라고 좀 사왔다.
이리하여, 이 “아빠와 나” 블로그의 첫 주말나들이 끝.
요약
이동거리: 약 6.6 마일 (11 km)
- 집 – 아이스링크: 1.7 마일
- 아이스링크– 스탠포드 쇼핑 센터: 3.1 마일
- 스탠포드 쇼핑 센터 – 집: 1.8 마일
경비: $16.15
- 아이스링크: 공짜
- 점심(The Melt): $16.15